북한당국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건의문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언론플레이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측 개성공단기업협회 대표단 15명은 전날 오후 북한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4층 회의실에서 박철수 부총국장과 원용희 협력부장 등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 5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업지원 부장 등 관리위 관계자 7명도 참석했다.
입주기업 대표단은 북측에 "남북당국간 합의로 공단 노동규정 개정과 임금인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동규정 일방적 개정 문제가 원만히 해결 안 되면 북한이 추진하는 19개 경제특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 "실질 임금은 노동규정상 인상률 상한선인 5%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있다" 등 발언을 하며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바이어가 이탈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 측이 바이어를 안심시켜도 믿지 않는 게 더 큰 문제"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되고 생산성이 향상돼야 공단이 발전 가능하다" 등 발언도 했다.
이에 북측은 "노동규정 개정은 북측의 최고 법단위인 최고인민회의가 결정한 것이고 주권사항" "기존 노동규정에 따른 임금으로는 근로자의 안정적 생활을 보장하기에 미흡하다 "개성공단 관리위와 7차례 임금 협상을 했지만 13년간 40% 인상에 불과했다" "노동규정을 수정한대로 3월1일부터 임금인상 시행하려 한다" 등 발언으로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입주기업 대표단이 입주기업 사장 115명의 서명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은 이를 2차례 거부하면서 "언론플레이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줬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