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 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빅 3'의 대합병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KOTRA에 따르면 마르치오네 회장은 지난 12일 제네바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라이슬러의 포드 또는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병이 사실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획기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력과 자본금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빅 3'의 대합병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
특히 "'빅 3' CEO 미팅 때 항상 합병 이야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온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지만 3사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혀 대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그간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해 "가장 큰 완성차 업체 단 한 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전세계 자동차 연매출이 1억 달러를 앞두고 있고 기술 및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적자생존'이 일어날 것이란 주장이다.
또 그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산업 최적화'를 꼽아 왔지만 이번엔 '자본 투자'를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업계 일각에선 마르치오네 회장이 은퇴를 하는 시점에 대합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9년 피아트 크라이슬러 CEO 사임 가능성을 시사해 향후 5년 내에 대합병 여부가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포드사와 GM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드사는 마르치오네 회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포드 플랜을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고, GM은 "GM만의 획기적인 전략이 있어 합병에 대해 코멘트할 단계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마르치오네 회장은 지난해 보너스와 보상금으로 3806만 달러를 받았다. 은퇴할 땐 특별보너스로 1406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그는 올해 초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식 140만 주를 216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현재 회사 전체 주식의 1%인 1300만 주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