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가계부채 증가 및 은행권 수익성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2.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힘입어 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전셋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가 전셋값을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금리 인하로 전셋값 관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가계소비가 늘고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경기를 부양할 것을 기대했겠지만 가계부채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보다도 0.19%포인트 낮은 수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NIM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압박 때문이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NIM은 0.10%포인트 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우려된다"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적정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NIM이 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