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판단하는 세계에서 최고로 안전한 항공사 1위는 캐세이패시픽항공, 2위는 대한항공'
사고위험이 낮은 항공사는 그만큼 보험사 입장에선 안심할 수 있는 거래처. 이들 우량 항공사에는 낮은 요율의 보험상품을 판매해도 수지를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가 제시하는 보험요율은 항공사의 안전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로 읽혀진다.
9일 국내외 주요 항공보험사 2015년 보험요율을 보면 캐세이패시픽항공(아시아)가 0.06%로 가장 낮았고 대한항공이 0.0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싱가포르항공(아시아) 0.08%, ANA(아시아) 0.09%, 에어뉴질랜드(오세아니아) 0.10%, 브리티시에어웨이(유럽) 0.12%, JAL(아시아) 0.14%, 유나이티드항공(미주)·루프트한자(유럽) 0.18%, 에어프랑스(유럽) 0.21%, 델타항공(미주) 0.26%, 아시아나항공(아시아) 0.32%, 말레이시아항공(아시아) 0.46% 등순이다.
항공사 보험료는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 전쟁 기체보험, 전쟁 제3자보험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전쟁 기체보험과 제3자보험이 전시 상황에만 적용되는 보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체 및 배상책임보험을 토대로 보험요율이 결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고를 비롯한 안전관련 데이터가 모두 반영돼 누적 적용된 항공 보험요율은 항공안전 수준을 반영한다"며 "적용되는 보험요율이 낮을수록 그 항공사가 안전하다는 반증인 셈"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보다 보험요율이 낮은 주요 항공사는 캐세이패시픽이 유일하다.
대한항공 보험료 총액은 2000년 1억1575만달러였지만 2015년 861만달러로 줄었다.
항공기 보유대수가 같은기간 112대에서 148대(1월 기준)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보험료 총액은 2200만달러, 보험요율은 0.32%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험 담보범위(사고당 보상한도) 22억5000만달러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진에어(대한한공 자회사), 에어부산(아시아나 자회사)이 22억5000만달러로 대형 항공사(FSC)와 동일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10억달러,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은 7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해외 저비용항공사(LCC)는 6억~7억5000만달러대다.
항공 관계자는 "LCC는 기령 노후화, 정비 능력 부재 등으로 FSC에 비해 안전 신뢰도가 낮아 보장 범위를 확대하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사고가 나면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