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연구소가 롯데쇼핑, 삼성전기 등 일부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이 반대 의사를 낼 것을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30일 총 1742개의 12월 결산법인 중 400개 상장사를 주요 의안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롯데쇼핑은 과소배당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문제가 됐다.
정성엽 이슈기업 팀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11개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사로서의 충실한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 의문스럽다"며 "지난해에 비해 배당 금액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주주환원 차원에서 보면 여전히 롯데쇼핑의 배당성향이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삼성SDS 지분을 저가 매각해 기업가치 훼손을 한 점을 지적했다.
정 팀장은 "삼성전기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지분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내놓을 때 공모가를 19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던 35만원보다 낮은 가격"이라며 "이 부분에서 이사회 멤버들의 책임 소재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전부지 고가매입으로 기업가치를 훼손시킨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이사의 재선임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과소배당에 있어서는 ▲삼성정밀화학 ▲신세계 ▲SK이노베이션 ▲락앤락 등의 상장사를 주총 관심 기업으로 선정했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앞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사업목적 추가 등 정관변경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