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암묵적으로 네타냐후의 이란관련 연설에 동조

지난 3일 미 의회에서 이란과의 핵협상에 강력히 반대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은 엉뚱하게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암묵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수니파의 석유 왕국 사우디는 시아파의 이란을 이스라엘보다도 더 위협적인 지역적 라이벌로 보고 있다.

사우디가 네타냐후의 연설을 지지하고 있는 정황은 이 왕국의 공식적 견해를 반영하는 국영 미디어에서 최근 보이는 일련의 논평과 컬럼 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

5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걸프만 국가들의 불안을 무마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스라엘처럼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이 확장주의 세력으로서 레바논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 및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들을 앞세워 이 지역을 지배하려 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살란 왕 가문이 소유한 일간지 아샤르크 알 아와사트에 실린 한 컬럼에서 압둘라만 알 라셰드는 "이란의 지문이 도처에 찍혀 있다"면서 "이란은 우리가 근대에 들어와 볼 수 없이 공세적 국가가 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한편이 되어 싸우고는 있으나 그 이면에는 복잡한 정서가 깔려 있다.

네타냐후가 "이란과 '이슬람국가(IS)'에 관한 한 적의 적도 적이다"고 한 말은 사우디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물론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아랍과 무슬림 국토를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세력으로 보고 있어 공개적으로 연합하는 것은 논외다.

그래서 알 메디나 지의 한 사설은 네타냐후가 이달의 이스라엘 총선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워싱턴에 갔다는 주장을 비꼬았다.

이 사설은 지난 60년 동안 이스라엘이 수백 차에 걸쳐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학살한 터에 이스라엘의 안보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러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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