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국공채, 우량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고유재산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86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조7280억원으로 2014년 3월 말(3조6523억원) 대비 757억원(2.1%) 늘었다.
고유재산은 고객이 맡긴 돈이 아니라 자산운용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재산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채권 투자 규모는 1829억원으로 2014년 3월 말(1569억원)보다 260억원(16.6%) 증가했다. 주로 국공채, 우량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국공채 투자규모는 549억원에서 832억원으로 283억원(51.54%)이나 증가했다.
주식 운용 규모는 5349억원으로 93억원(1.76%)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식의 87.4%(4677억원)는 계열사 지분에 투자됐다. 계열사 지분의 대부분은 해외현지법인 출자분(4038억원, 86.3%)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자산운용사들의 고유재산 운용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4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환산 운용수익률을 2.50%다.
현금 및 예치금은 1조8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225억원(1.2%) 감소했다. 현금 및 예치금의 대부분인 69.0%(1조2480억원)는 주로 장기(3개월 이상) 현금성자산에 예치됐다. 특히 30개사(외국계 운용사 16개사 포함)는 현·예금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월말 대비 56개사의 고유재산이 증가했고, 30개사는 감소했다. 고유재산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미래에셋·삼성·KB·신한BNP·한화·한국투신 등 6개사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자산운용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폐지되면서 고유재산 가운데 은행 예금은 감소하고 자사펀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고유재산과 집합투자재산간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이 커져 고위험 자산 투자 등에 대한 리스크관리 모니터링를 강화하겠다"며 "고객재산과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