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중동에서도 中에 쫓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새로운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중동 시장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5일 코트라 트리폴리무역관에 따르면 민주화 내전 이후 리비아의 가전제품 수입시장 규모는 TV와 휴대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8억5000만달러(약 8997억원)에서 2010년 22억달러(약 2조3200억원)로 약 3배나 훌쩍 뛰었다.

유가 상승으로 국가 재정이 확충됐을 뿐 아니라, 2006년 이후 추진된 각종 경제개발 사업 등으로 내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간 점유율 1~2위를 석권해오던 삼성과 LG가 최근 중국산과의 싸움에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트라는 "리비아에서 한국산과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30~40%대로 비슷하다"며 "향상된 품질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트라 트리폴리무역관이 현지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1600달러(약 170만원)이상의 고소득자(20%)의 경우 삼성과 LG를 선호한 반면, 월소득 1600달러 이하의 중·저소득자(80%)는 호머(Hommer), 그리(Gree), V5 등 중국산 제품을 높이 평가했다.

지리상 이점 등으로 터키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이 때문에 현지 바이어들이 우리 브랜드에서 터키 쪽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생겼다. LG전자 에이전트였던 'A'사는 터키산 제품을 OEM 방식으로 해 자체 브랜드 'Orange'를 개발, 그간 LG전자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형성한 공급처,마케팅 기법 등을 활용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리비아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코트라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가 공무원 급여 인상 및 각종 보조금 신설 등 민심수습책을 펴고 있다"며 "전체 노동력의 60~70%가 정부 및 국영기업 소속인만큼 민간 가처분소득 증가로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대 가전 제품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불황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이 신(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것을 제안한다. 현지 시장의 유통구조에 대한 이해, 세분화 전략 등이 주효할 것이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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