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노동당 당수인 이삭 헤르조그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 의회에서의 연설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헤르조그 당수는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전 법무장관인 치피 리브니 하트누아당 당수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노동당과 하트누아당이 결성한 좌파정당 연합 시온주의 연맹은 일정을 앞당겨 오는 3월17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리쿠드당과 호각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조그 당수는 "네타냐후 총리에 미국에 가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대미 관계에 전략적 손실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르조그 당수는 또 네타냐후 총리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제안한 회동을 거절한 것에 대해 "그가 미국 정치에 들어가 또 다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3월 초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협의 없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에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도 이란 전략에 맞춰져 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 방문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은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