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최근 공개한 동영상들을 근거로 보코하람이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얼마 전까지 휴대용 카메라로 지도자가 소리 지르고 손가락을 흔들며 열변하는 아마추어 동영상을 공개했던 보코하람이 지난 1월부터 자체 매스컴을 만들어 자체 로고를 붙인 수많은 동영상과 사진을 자체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기 시작해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지역을 장악한 IS의 선전 동영상 공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 분석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의 동영상들이 전문 카메라맨이 촬영해 세련됐으며 IS의 깃발과 군가가 들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지하드 활동 전문가들도 이날 NYT에 1월 이후 보코하람은 모든 동영상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처음 공개한 다음 IS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들을 통해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최근 IS가 발행하는 기관지 다비크(Dabiq)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한 무장단체로부터 충성의 맹세를 받았다고 밝히고 난 뒤 보코하람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IS가 나이지리아 무장단체로 보코하람을 지명하지 않았지만, 이 일들이 같이 벌어져 보코하람이 IS와 동맹을 맺어 나이지리의 IS 공식 지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일부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드 단체 성명과 동영상 분석 전문가인 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아론 제린은 NYT에 “보코하람의 미디어, 광학, 그래픽, 영상의 방식뿐 아니라 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담당자까지 연기냄새가 많이 난다”며 “불이 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보코하람과 IS의 관계에 대한 정황증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론의 도출은 시기상조라며 이런 결론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제임스 M. 쿠들라 미 국방정보국(DIA) 대변인은 “최근 보코하람의 매체가 IS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IS 기관지 다비크도 보코하람의 지지 발표를 보도했지만, 보코하람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다”며 “동영상 제작과 관련해 보코하람의 영상 제작이 지난해 보다 개선됐지만, 최근 보코하람의 영상 제작 능력 개선 방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도 “보코하람의 IS 지지 표명과 트위터 계정을 통한 동영상 공개는 페이스북에서 개인이나 단체가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와 같다”며 “이 행위들이 보코하람과 IS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