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가 일본 오츠카제약의 히트상품인 '오로나민C'를 통해 드링크 시장에 본격진출한 데 이어 동아제약도 박카스와 관련된 프리미엄 캔 제품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 에너지음료 1위 제품인 '핫식스'의 성분과 맛, 용량 등을 차별화한 '핫식스샷'을 출시하면서 드링크 시장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10~20대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위해 박카스 프리미엄을 준비 중이다.
최근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은 한 언론을 통해 "박카스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캔에 담거나 프리미엄 제품을 따로 만들어 에너지 드링크 형태로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동아제약은 2001년 '박카스 캔'을 내놓았지만 카페인과 타우린 등을 원료로 할 경우 약사법상 유리병이 아니면 허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군납용과 수출용으로만 생산해 왔다.
이에 성분을 일부 조정해 캔 형태의 박카스 음료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약국과의 관계로 인해 '박카스'라는 네이밍을 쓰지 않고 다른 이름의 '캔 형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박카스 매출 추정치는 2237억원으로 1963년 발매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박카스가 달성한 매출 신기록 2102억원을 또다시 뛰어 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박카스의 누적 판매량은 약 183억병으로, 국민 1인당 352병을 마신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제약은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를 위해 신제품과 가격 인상 등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오츠카도 '박카스'와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드링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아오츠카는 동아제약과 일본의 오츠카제약이 식음료 사업을 위해 50 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회사다.
현재 국내 청주공장에서 오로나민C를 자체 생산하고 전국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소매점 등 판매처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로나민C는 오츠카제약이 1965년 출시한 제품으로 레몬 11개에 준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 B2, B3, B6, 필수아미노산 3종류를 함유하고 있다. 다른 비타민 음료와 달리 탄산을 넣어 청량감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300억병을 기록했다.
특히 오로나민C는 비타500과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타500은 지난 2001년 첫 선을 보인 후 비타민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상품이다.
비타500은 2010년 누적 판매량 25억병을 돌파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누적 38억병 이상을 판매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는 누적 판매량이 41억병을 넘어서며 대한민국의 대표 비타민 드링크로 자리를 잡았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매출 1447억원 가운데 비타500 매출이 308억원으로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비타500과 오로나민C의 차이점은 카페인 유무다. 오로나민C는 카페인 성분 14㎎이 함유돼 있지만, 비타500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다. 반면 비타민C 함량은 오로나민C가 다소 적지만, 아미노산과 비타민 B1, B2 등이 더 많이 함유됐다.
박카스의 경우는 타우린 함량이 강점이다. 박카스D에는 2000㎎, 박카스F에는 1000㎎이 들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 억제하고, 기억 담당 뇌세포를 활성화해 인지 능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핫식스샷 출시로 드링크 시장 강화에 나선다. 음료업계의 블루오션이었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이 지난해 고(高) 카페인 논란에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핫식스샷은 기존 에너지 음료 '핫식스'에 포함된 과라나 추출물, 타우린, BCAA 아미노산, 홍삼, 가시오가피, 비타민B군 등 6가지 원재료 중 BCAA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을 강화하고 비타민C 500㎎도 추가했다. 인공색소나 보존료를 넣지 않고, 브라질의 건강식품이자 천연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과라나를 주 원재료로 사용했다.
비타500과 오로나민C가 비타민 드링크로 경쟁한다면 핫식스샷과 박카스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카테고리에서 서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차례 인기를 검증받은 핫식스샷과 오로나민C가 기존 박카스와 비타500이 탄탄히 입지를 굳히고 있는 드링크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보일지 궁금하다"면서 "올해 드링크 시장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