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탄산수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생수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탄산수 시장은 생수시장(약 6000억원) 대비 약 7% 규모인 400억원선으로,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2011년 110억원에서 2012년 130억원, 2013년 2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수 시장은 지난 해 5월 기준으로 '트레비'가 29.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정탄산수(28.5%)', '페리에(23.3%)', '토닉워터(11.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브랜드 '트레비'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트레비는 지난해 약 3300만개(500㎖ 페트 환산 기준)가 팔리며 전년 대비 568% 성장했다.
트레비의 성공 요인은 ▲피트니스센터·클럽 등에서 주 타깃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 이벤트 ▲다양한 맛과 패키지 출시 ▲유통 채널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등이다.
실제 롯데는 레몬, 라임, 플레인 등 3종으로 확대하고, 용량도 280㎖ 병부터 355m㎖ 캔, 500㎖와 1.2ℓ 페트로 세분화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에서 트레비 라임과 에스프레소 더블샷이 한데 어우러진 스페셜 아메리카노 '키스 오브 트레비(Kiss Of Trevi)'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휴대성과 패션성을 강조한 트레비 300㎖ 슬림페트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일화의 '초정 탄산수'도 선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최근 일화는 배우 김유정을 신규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초정탄산수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인정받은 초정리 광천수로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제품 패키지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제품 초정탄산수 레몬과 원웨이 보틀 출시로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일화는 올해 패키지·소재의 다양화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소비자 접점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탄산수 '디아망'이 지난해 100만병 이상이 판매되며 전년 대비 100%에 이르는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디아망 페트병 패키지를 추가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지속해왔다. 올해에는 작고 간편한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디아망 소용량 페트병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아망은 상쾌하고 깔끔한 맛의 프리미엄 탄산수로 '냉장 주입 공법(Chilling Packing System)'을 사용해 제품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고 탄산의 청량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 권위의 식품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며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탄산수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도 있다. 남양유업은 오는 3월 탄산수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과일즙이 들어간 탄산수 3종을 출시하고 올해 생수사업 매출목표로 세운 150억 원 가운데 20%를 탄산수에서 거둔다는 전략이다.
제품명은 '(과일명) 스파클링 워터'로 정해졌으며, 500㎖ 미만의 플라스틱 PET병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중저가 수준이며 대용량 제품은 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반기 탄산수시장에 진출한 뒤 하반기엔 프리미엄 생수시장에도 새제품을 내놓아 탄산수와 생수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도 탄산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해 6월 저가의 PB 탄산수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홈플러스와 편의점 CU도 탄산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콘셉트의 건강 음료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볼 때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한동안 탄산수가 음료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