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가방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신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책가방 구매 시기는 막바지다. 하지만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 마음에 인기 제품들의 매출은 여전히 오르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빈폴키즈는 이번 신학기 책가방을 6만여개 판매했다.
업체 측은 "전체 생산량은 10만개로 전년보다 43% 늘렸다"며 "구정이 다가오자 판매율이 더 올랐고 신학기 들어갈 때쯤이면 완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빈폴키즈 책가방은 깔끔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인기가 좋아 매년 물량을 1만개씩 늘려왔다. 이번 신학기는 더 높은 매출을 예상해 수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9월22일부터 10월19일까지는 업계로서 처음 사전 판매했다. 보통 1월부터 책가방을 사기 시작하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닥스키즈 책가방도 현재 3차 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생산 물량은 지난 물량에 비해 1.5배 정도 늘린 수치다.
출시 시기도 전년보다 한 달 앞당겨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구매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졌다. 20가지 제품 중 절반이 완판 아이템으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한자녀 가정이 많다보니 내 아이에게 좋은 걸 주고자 하는 심리가 크다"며 "특정 인기 브랜드 제품을 두고 경쟁 심리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답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12월 어린이 책가방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가방과 신발주머니 350세트를 판매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꾸준하게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요즘은 책가방을 여러 종류 준비해놓고 야외활동과 교내활동 등에 맞춰 메는 추세"라며 "야외활동이 많은 3, 4월에도 꾸준히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브랜드들의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세트 가격은 10만~20만원대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비싼 책가방들도 요즘 인기다.
'키즈아미'는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편집숍 분주니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가방 전문 브랜드다. 지난해 1월 한국 공식 수입업체가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12월 분주니어에 들어섰다.
일본의 유명 책가방인 '란도셀'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 가격이 70만원에 가깝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편집숍 판매를 문의했을 때 반응이 좋진 않았는데 올 신학기 판매를 준비할 때는 흔쾌히 대답이 돌아왔다"며 "이번 신학기 매출이 예상치를 넘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투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며 "이에 비해 한국 시장은 고가 책가방을 소량만 선보이는 걸 보고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