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18일(현지시간) 양의 해를 맞아 시민들이 양처럼 온순하고 온화해지길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양의 해인 올해 춘제(春節)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양은 온화하고 온순하며 조화롭게 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대로 그는 교활하고 신뢰할 수 없어 늑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에 이견과 갈등이 있었던 지난해는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새해에는 홍콩 시민들이 양의 성격을 본받아 홍콩의 미래를 위해 잘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렁 장관의 이날 발언은 그가 학생 주도의 민주화 시위에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민주화 시위가 마무리되면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대가 지난해 11주 동안 경찰이 쏜 최루탄과 페퍼스프레이 맞서기 위해 우산을 들며 일명 ‘우산혁명’이라는 점거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2017년 렁 장관의 교체를 위해 중국 정부에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직선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