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최종 보고서 발표 1주년을 맞아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대규모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마이클 커비 전 UN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이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토론회 연사로 참석한 커비 전 위원장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협상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자신들이 관심 있는 제한적인 화제를 제외하고 협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커비 전 위원장은 "그들이 이곳까지 온다면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며 "이는 공개적인 토론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북한은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를 통해 1주년 토론회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그들의 음모가 폭로될까 두려워 우리가 그 회합에 참석하겠다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역설했다.
미 당국은 북한에게 진정한 참여의지가 결여된 것으로 판단하고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회의 장소 40km이내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다.
토론회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비공개 행사로 개최됐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나오고, 한국에서는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 등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