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UN대사 뉴저지 北화가 전시회 참석 유력

북한의 자성남 유엔 대사가 뉴저지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화가들의 전시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 해켄색의 리버사이드갤러리(관장 윤승자)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북한의 인민예술가로 잘 알려진 선우영 화백, 정창모 화(이상 작고) 화백과 북한의 떠오르는 서양화가 탁효연(46) 화백의 작품 등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뉴시스 2015년 2월11일 송고기사 참조>

이 작품들은 워싱턴의 미국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이 20년 넘게 북한을 100회 이상 방문하며 모은 것들이다.

신동훈 회장은 1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회에 자성남 대사를 정식으로 초청했다. 리셉션에는 사정상 오지 못했지만 전시가 끝나기전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동훈 회장은 지난 1999년 국내에서 '북한 미술가 6인전'을 처음 여는 등 십수차례 북한작가전을 열었고 2006년 뉴욕에서 개최한 전시회는 당시 문봉주 뉴욕총영사와 박길연 북한 유엔대사가 만나서 화제를 모았다.

 '광복 70년 남북분단 70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북한 미술을 대표하는 선우영, 정창모 두 거장이 나란히 그린 '독도'와 처음 공개되는 희귀본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선우영 화백은 대표작 '독도'(2007)를 비롯, '금강산 기암성벽'(2007) '금강산 옥류동', '남천폭포'(이상 1999년) '기슰의 파도', '칠보산의 피아노 바위'(이상 2004년) 등을, 정창모 화백은 '독도는 우리 피줄'(2009) 외 4점, 탁효연 화백은 '산촌', '산골 마을 풍경' 등 5점을 선보이고 있다.

 '독도'는 100호(100x180) 크기의 대작이다. 선우영 화백이 작고하기 2년 전인 2007년 완성한 작품으로 진채세화(眞彩細畵)의 거장답게 독도의 한 섬인 동도를 두드러지게 성격화해 우리 민족의 굳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전주 출신인 정성모 화백의 ‘독도는 우리피줄’(125x37)은 동도와 서도의 온화한 자태 위로 남녘으로 기러기떼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 떠나온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은유하고 있다.

왼쪽 상단에 낙관 형태로 '한길을 영원히'라고 한글로 쓴 도장도 눈길을 끈다. 사이좋게 바다에 떠있는 동도와 서도처럼 남과 북의 한민족이 함께 화합하며 가고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리셉션에서 윤승자 관장은 레오나드 홀든과 몰턴 미셀 등 외국작가 작품수집가들이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남편과 딸을 데리고 전시장을 찾은 중국계 란 장 씨는 "북한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미국에서 감상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독도 그림에 압도됐다. 너무나 멋진 작품"이라고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신동훈 회장은 북한의 화가들이 독도 그림을 약 20점 소장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작가들이 독도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사연이 있다고 말한다. 선우영 화백과 정창모 화백 등은 지난 90년대초 일본서 열린 전시회에서 한국의 작가들과 만나 독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독도를 작품화하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특히 5만원권 지폐의 신사임당 초상을 그린 이종상 화백과 2인전을 열기로 했는데 두 화백이 2009년과 2010년 차례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신동훈 회장은 "비록 두 분은 이 세상에 없지만 작품은 남아 있으니 언젠가는 남과 북의 화가들이 그린 독도 그림을 모아 전시하는 '남북 독도전'을 꼭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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