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1조1000억원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보고펀드)는 지난 16일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 6191만주(57.5%)다. 매각 가격은 주당 1만8000원으로 약 1조1000억원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총계는 19조원이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중국계 금융회사가 처음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막판에 물러서기도 했다.
안방보험은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이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안방보험이 공식적으로 심사요청을 해 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