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택시'가 14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이 택시를 운전하고 테헤란 거리를 누비고 다니면서 승객들과 대화를 하는 내용이다.
당국은 2010년 이란 통치체제를 비판한 선동죄로 20년간 영화제작 금지령을 내렸으나 그는 계속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는 출국 금지 상태여서 그의 여조카 하나 사에이디가 대신 수상했다.
사에이디는 눈물을 흘리며 황금곰 트로피를 받으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이 영화에 출연했다.
심사위원상(은곰상)은 치레의 파블로 라르라인 감독의 '엘 클럽'이 차지했으며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의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수항했다.
한편 한국의 나영길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호산나'는 단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