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은 내년 1월17일부터 아이폰 5S 및 5C 모델을 판매하게 되며, 오는 25일부터는 사전 예약에 들어간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격이나 계약내용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차이나모바일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4세대(4G)와 3세대(3G)를 모두 지원하며, 차이나모바일의 제품들도 중국 내 애플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은 아이폰을 세계 최대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지난 2년 6개월여간 중국에서는 약 5000만대의 아이폰이 판매됐다.
리서치회사인 카날리스의 니콜 팽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춘절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상품 판매가 개시된다"며 "선물 소비가 높아지는 짧은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미 4억5500만 핸드폰 가입자를 둔 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과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모두 12억5000만명에 이르는 중국 모바일 이용자들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올 3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아이폰 매출을 올렸지만 성장세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4.1%에서 21.2%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4S 모델이 출시될때만 해도 살이 에는 추위에 밤을 새며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5S 모델의 스펙이 기존 모델에 비해 향상된 점이 불만으로 작용한 것.
이에 고가 모델만 판매하는 애플에 비해 1000위안짜리 저가 모델도 판매하는 삼성이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이미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유니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니콤은 2년 동안 월 최소 186위안을 납부하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5499위안 상당의 아이폰 가격을 2500위안으로 할인해준다.
이번 계약으로 애플이 1000만~4000만대의 아이폰을 추가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중국에서 4G서비스가 시작되고 아이폰이 론칭되면 올해 3억6000만개에 이르는 스마트폰 판매가 내년에는 4억5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CNBC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계약 체결로 인해 삼성전자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 연구책임자는 "애플이 중국 내 3대 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내년 1~2월에는 삼성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