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사물인터넷 '허브', 스마트 TV 시장을 잡아라…'각축전 치열'

 "앞으로 TV가 사물인터넷(IoT)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타이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사물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LG전자는 '홈챗'과 '웹 OS 2.0' 등의 혁신을 통해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다." (LG전자 안승권 사장)

사물인터넷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도권 확보 쟁탈전의 첫 전장은 TV.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과 '웹 OS 2.0'을 앞세워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 회사가 스마트TV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TV가 가정 내 모든 IoT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사물인터넷이란 쉽게 말해 사물(기기)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컨데 집 거실에 놓인 TV를 이용해 불을 켜거나 끄고, 청소기나 냉장고, 세탁기 등을 작동할 수 있다.

앞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되려면 항상 켜져 있고 연결돼 있어야 하며 집안에 있는 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 스크린이 있어야 한다"며 "TV는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글로벌 출시한 SUHD TV 뿐만 아니라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 TV에 타이젠을 탑재할 예정이다. 올해 타이젠 OS가 탑재된 TV를 30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의 각종 가전기기들을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밑그림이다.

삼성전자는 TV에 이어 오디오, 와인냉장고, 스마트 사이니지 등 IoT 제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TV는 오는 2017년, 나머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은 2020년까지 100% IoT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LG전자도 '웹 OS 2.0'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TV를 오는 3월께 출시,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웹 OS 2.0은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TV 전용 플랫폼 웹 OS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사용자들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성능을 강화하며 속도도 빨라졌다. LG전자는 홈 화면 로딩시간을 최대 60% 이상 줄였고, 앱을 전환하는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제휴해 다양한 울트라HD 콘텐츠도 확보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TV 80%에 적용됐던 웹 OS를 올해는 스마트 TV 전체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는 주요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자, 원격 제어 기술 인증 업체 '아이콘트롤(iControl)' 등과 적극 협력하고, '홈챗(HomeChat)' 연동 서비스도 지속 확대한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 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LG만의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을 통한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최근 미국에서 선보인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Nest)'와의 연동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스마트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기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 기업들 뿐만 아니라, BMW·아우디 등을 비롯한 자동차 회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로 일제히 사물인터넷을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사물인터넷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인데다, 규격화된 플랫폼이나 표준 등이 없기 때문에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각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49억대에 달하고, 5년 뒤인 2020년에는 그 수가 250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IT 시장조사기관인 IDC도 현재는 사물인터넷의 50% 이상이 제조, 운송, 스마트 시티 및 컨슈머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5년 내 전 산업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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