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장시간 운전에 필요한 차량관리용품과 자동차 안전용품이 설 특수를 누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1월21~2월3일) 자동차 용품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각종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했다.
엔진 성능향상을 기대하며 차량관리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연료첨가제의 경우 14.4% 매출이 증가했고, 교환보수용품은 6.7% 늘었다. 차량 청결과 직결된 세차용품인 스펀지류와 카 왁스는 각각 4.5%, 1.1% 늘었고, 차량용 탈취제도 16.1% 증가했다.
홍진석 이마트 차량용품 바이어는 "장거리 이동이 많은 명절을 앞두고 차량 관리용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안전운전을 위해 차량 점검은 물론, 소모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명절 전 소비가 많은 연료 첨가제를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모비스 기술지원을 받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 플러스메이트 엔진파워 up(휘발유·경우)를 유명 NB상품보다 40% 가량 저렴한 가격인 70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귀경길 차량정비 수요로 자동차 용품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부동액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286.1 급증했다. 엔진 오일(45.2%), 정비용품(41.7%), 배터리(19.1%) 등 전 품목군 매출이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G마켓이 최근 2주간(1월21일~2월3일) 자동차 용품 관련 매출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충전기와 시트·내장용품이 지난해 설(2014년 1월2~15일)보다 각각 858%, 640% 증가했다. 또 타이어 장착서비스 453%, 정비·장착 서비스 386%,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 239%, 거치대 216%, 충전기 77% 등 신장률을 기록했다.
안전·편의용품 수요도 늘어났다. G마켓의 차량용 소화기와 차량용 면도기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각각 51%, 21% 늘었으며, 유아용 카시트도 15% 증가했다.
옥션이 같은 기간 차량 안전용품 판매 동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 설 연휴 직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안전용품 중에는 사고 비상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안전 삼각대·안전봉이 같은 기간 20% 판매가 늘었다. 1만원대 이하 제품이 인기가 많으며, 삼각대의 경우 둘레에 LED조명선을 부착한 제품도 인기다.
타이어와 스노우체인은 각각 30%, 20% 판매가 늘었다. 해당 제품들은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품으로 옥션 베스트 100 자동차 카테고리 내에서도 매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옥션에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 제품 무료장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종과 타이어 크기 등을 선택 후 구매하면 구매자에게 타이어교환권이 발송된다.
같은 기간 아이들을 차 안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카시트 판매는 18% 증가했다. 장시간 카시트에 앉을 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발 받침대 등 유아용 차량용품도 28% 판매가 늘었다. 막히는 차 안에서 용변을 보기 힘든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설 연휴 2주전 10일간(1월25일∼2월3일) 자동차 편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2014년 1월6~15일)대비 55% 증가했다. 네비게이션을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용 거치대와 휴대용 충전기 매출은 87% 증가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에어컨 필터 매출도 54% 늘었다.
박종복 11번가 자동차취미 팀장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올 설 연휴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년보다 극심한 귀성길 정체가 예상되면서 자동차 안전·편의용품을 미리 구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