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없어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국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을 국빈방문하던 중 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 국가주석의 발음 억양을 조롱하는 농담을 트위터에 올려 분노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무려 353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어로 트위터에 올린 글("그들은 순전히 쌀과 석유 때문에 우리에게 온다"는 내용)에서 'r'자를 전부 'i'자로 일부러 바꾸어 중국식 억양을 조롱했다.
그것도 모자라 잠시 뒤에는 "미안, 이들의 말씨가 하도 웃기고 바보 같아서 농담이라도 해야만 소화가 될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그 트위터 내용은 그녀가 시 주석과 만나고 난 뒤에 바로 올려진 것이었다. 하지만 4일 밤까지도 중국 측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해서 아무런 공식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르헨티나 본국과 다른 나라 트위터까지 잠잠하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비난과 분노가 폭발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적 트윗 내용이라며 비난했다.
"페르난데스의 정신 나간 무례한 언동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중국에 경제협정과 투자 유치를 하러 가서 상대의 말씨나 조롱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어이없는 실례. 게다가 이런 농담은 이미 70년대식 구닥다리이다" 등의 비난이 계속 쇄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알베르토 니스만 검사가 1994년 유대인 센터 폭탄 공격으로 85명을 죽인 이란인 범인의 은닉을 도운 혐의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급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뜩이나 곤경에 처한 페르난데스가 어이없는 상대국 국가원수 말씨의 조롱까지 겹쳐서 국내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