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자산관리(WM)를 강화해 손익구조의 균형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을 '독보적 PB 하우스'로 만들어 다른 사업부문과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 분야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울 수 있도록 회사 전 직원의 역량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대다수 증권사들이 지점 영업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상반된 전략이다. 증권사 인력의 60%,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WM부문을 홀대하고는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홍 사장은 "다른 회사들은 WM을 축소해 기업금융(IB)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대우증권은 IB 등에서 절반 이상 벌고 있기 때문에 리테일을 강화해야 균형이 맞는다"고 말했다.
'리테일 분야의 정상화'를 통해 편향된 수익구조를 균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리테일을 없애고 회사가 존재할 수는 없다"며 "WM의 판매력으로 IB와 해외부문, 홀세일 영역이 크는 시대가 올 것이다. IB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WM을 잘해야 하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조직 슬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비용을 줄여 회사의 가치를 올리느냐, 아니면 돈을 더 버는 것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구조조정 관련)아무것도 안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독보적 PB 하우스가 돼서 일단 돈을 많이 벌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첫 공채 출신 사장으로서 홍 사장은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홍 사장은 "취임 축하 문자메시지가 1000여통 왔는데 그중 절반은 우리 직원들이 보낸 것"이라며 "취임 이후에도 직원들과 메신저로 꾸준히 소통해 300여명의 직원이 메신저로 신년 인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장에게 직접 메신저를 보내 의견을 개진한다"며 "대우증권에는 조직에 대한 몰입도와 충성도가 뛰어난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증권업을 비롯한 금융업 전반에 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외국계 자본이 현대증권이나 동양증권(현 유안타 증권)을 인수한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 또 다른 형태의 금융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낮은 조달금리를 무기로 하는 일본계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홍 사장은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이전 재무재표를 신뢰할 수 없었던 것처럼 중국 기업 재무재표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다"며 "우리나라에도 좋은 회사 많은데 리서치 수준도 초보적인 중국 기업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급하게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