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러 조종사 열기구로 태평양 횡단 도전 성공하며 세계기록 수립

 미국인 남성 트로이 브래들리(50) 등 조종사 2명이 열기구로 일본에서 날아올라 태평양을 건너며 열기구 최장 비행 공식 세계기록을 넘어서 8383㎞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투 이글스(Two Eagles)'로 명명된 열기구가 세계기록을 돌파할 때 통과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서쪽으로 643㎞ 떨어진 지점이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통제센터의 관계자들은 모두 환호하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역사적인 장면을 담았다.

앨버커키 통제센터는 "국제항공연맹(FAI)으로부터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으려면 수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쇼프 앨버커키 통제센터 관리자는 "축하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브래들리와 레오니드 추크차예프(58·러시아)가 탑승한 열기구는 25일 오전 6시30분 일본 사가시(佐賀市) 기세마치(嘉瀬町) 운동장에서 날아오르며 도전에 나섰다. 두 사람이 탑승한 열기구의 높이는 46m, 폭은 31m, 무게는 669㎏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열기구의 5배에 가까운 것으로 공기를 가열해 비행하는 열기구와 달리 투 이글스는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을 사용한다.

쇼프는 "열기구에서 잠을 청하면서 도전자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계속 고도(高度)에 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는 2008년에도 태평양 횡단을 계획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열기구를 띄우지 못했다.

현재까지 열기구 최장 비행 거리와 소요 시간 기록은 일본인 실업가이자 모험가로 알려진 로키 아오키가 1981년 처음으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을 때로 3일 간 약 838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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