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위메프, 10명 입사로 분위기 반전?…고용부 "부당행위 검토 중"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인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11명의 구직자 중 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일단 한숨은 돌렸다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채용 과정에서 법 위반과 부당한 인사권 남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오는 3월 발표키로 했다. 

박광일 고용부 근로개선정책 과장은 3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위메프가 현재 구직자 11명 중에 10명을 정규직 채용했으며 그것과 관련된 법위반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과장은 "일부 불법적인 사항, 법 위반 사항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그것보다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인 채용 절차 상 인사권을 남용했는지에 대해 집중 검토하고 이에 대해 권고나 지도 형식을 통해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위메프를 포함해 패션업계 등 150여개의 사업장에 대해 2월까지 조사를 벌인 후 3월 중에 공식 발표를 할 계획이다. 위메프의 경우는 지난주 조사가 끝났지만 조사 결과에 대해 단독 발표는 하지 않고 3월에 다른 사업장의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8일 지역MD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 11명을 대상으로 3차 테스트 기간에서 2주간의 현장실습을 받도록 했으며, 이 기간이 끝나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했다. 

2주 동안 정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지역딜 영업 업무를 수행했던 구직자들은 일부 딜을 성사시켰음에도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불합격시켰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11명의 구직자가 사실상 수습사원 신분이었음에도 위메프가 일방적으로 해고한 것인지, 아니면 채용 과정에서 합격 기준에 맞지 않아 탈락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위메프의 채용과정이 절차상의 법적 문제는 크게 없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적인 상식을 넘어선 부당한 행위가 있는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실제 위메프는 지난해 11월3일부터 12월5일까지 정규직 서울지역 MD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전형과 면접을 진행했다. 업무 내용은 시장 조사 및 분석, 지역 서비스 상품(외식, 뷰티업체 등) 발굴, 상품구성과 마케팅 전략 수립, 광고 영업 등이었으며 지원 자격은 학력과 경력, 성별과 나이 '무관'이었다.

분당, 강남, 강동 지역의 지원자는 141명이었으며 면접은 39명이 봤고 3차 필드 테스트는 6명이었다. 강서, 강북 지역은 총 68명이 지원해 20명이 면접을 봤고 3차 테스트는 4명이었다. 인천 테스트자 1명을 포함해 최종 테스트는 11명이 진행했다. 

1차 서류와 2차 면접에 합격한 구직자들은 3차 테스트 기간에서 2주간 현장에서 실제 지역 MD들과 일급 5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11명 중 최종 합격자는 한명도 없었고 이 과정에서 '채용 갑질', '열정페이' 논란이 일어났다.

노동부는 그동안 위메프가 정규직 최종선발을 위한 현장 테스트 중 최종합격이 없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인 점을 감안했다. 구직자들도 3차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점 등도 고려했다. 

위메프 측에서도 그동안 지역 MD라는 일이 영업직이다 보니 업무 적응이 힘들고 퇴사율도 높아 적성에 맞는 인재를 뽑다보니 평소보다 기준을 높였고, 이것이 전원 탈락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간과 투자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키워냈지만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느껴 11명을 전원 합격 시켰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메프의 채용과정상 구직자가 고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 위메프가 채용절차상 구직자보다 우위에 있어 채용 여부를 두고 과도하게 인사권을 남용할 수 있었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일 고용부 과장은 "패션 업계에서 디자이너를 뽑으면서 피팅 모델까지 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법 위반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인 상식선에서 보면 디자이너와 모델은 분리돼야 하는 게 맞다"면서 "이러한 부당한 관행들에 대해 업계 전반의 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권고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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