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혁신성평가 결과 일반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혁신성이 높은 은행일수록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낮아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를 열고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평과 결과 등을 논의했다.
혁신성평가 지표는 ▲기술금융 확산(TECH) 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50점 ▲사회적 책임이행 10점 등이다. 금융위는 외국은행 지점을 제외한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일반·지방·특수 등 3개 리그로 구분해 평가했다.
종합평가 결과 일반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00점 만점에 82.6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은행(76.80점)·하나은행(72.7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민은행(59.40점)·SC은행(49.20점)·씨티은행(44.50점)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은행중에서는 부산은행(79.20점)·대구은행(76.70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수협(52점)·제주은행(45점)은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기술금융 확산(TECH)' 항목의 경우 일반은행에서는 신한(1위)·우리(2위)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공급규모, 기업지원, 신용지원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위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기술금융 절대치(실적)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상위권은 아니다"며 "기술 금융의 절대치와 비중 만큼 기술금융의 질을 평가하는 정성평가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항목에서는 신한은행이 관행혁신, 하나은행이 투융자 복합금융, 우리은행이 신성장동력 창출 평가에서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회적 책임 이행' 은 ▲서민금융 ▲일자리창출 ▲사회공헌 등을 평가했다. 이 항목에서는 농협(2위)·외환(3위)·제주(3위) 등 중하위권 은행이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외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의 취급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혁신성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은행은 '총이익 대비 인건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혁신성 종합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의 경우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31.3로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35.7)과 우리은행(76.80)은 하나은행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금융위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일반·지방은행 리그를 대상으로 신·기보 출연료는 TECH(40점), 온렌딩은 'TECH + 관계형여신 + 투융자'(57점) 평가결과에 연계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혁신성이 높은 은행은 인건비 대비 수익창출 능력도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인센티브 받게 되면 1위를 한 은행은 70억원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혁신성 평가를 통해 기술금융을 확산하고 은행의 담보 위주 여신 관행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혁신성 평가 결과는 올해부터 은행장과 임원의 성과보상에 반영된다. 또 은행 직원 성과평가체계(KPI)에 기술금융 관련 평가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은행장과 수석부행장의 경우 전체적인 혁신성 평가 결과가 반영된다. 영업담당 임원의 경우에는 담당 영업본부의 기술금융 취급 규모 등 혁신성 평가의 주요 사항을 평가에 반영한다.
일반 직원 KPI에는 기술금융 관련 평가가 3% 가량 반영된다. 하나·외환·부산·광주 은행은 반영 비중을 4%로 정했고, 농협·국민은행은 기업금융점포, 개인금융 점포 등 영업점 특성에 맞게 반영 비중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와 은행연합회는 KPI 개편에 따라 평가결과가 1등급 변동될 때 마다 내년도 성과급 지급률이 10~100%포인트 가량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국장은 "은행 혁신성 평가 항목 중 '혁신에 앞장 선 직원에 성과급 제공 여부'가 포함됐다"며 "혁신성 평가 결과가 성과급과 연동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혁신위 회의에서 "본격적인 은행 혁신성평가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금융권에 확고히 정착하도록 하겠다"며 "혁신성평가 결과와 보수총액을 함께 공시하고 임직원의 성과보상체계와도 연동시켜 창의적인 금융인이 우대받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