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원·달러 환율 11.3원 급락…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

스위스 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함께 10원 이상 급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83.3원)보다 11.3원 내린 1072.0원에 출발했다. 

이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15일(현지시간) 환율 하한제를 폐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난 탓이다. 

SNB는 이날 통화가치 상승에 대비해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SNB는 지난 3년 동안 스위스 프랑·유로 환율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해왔다.

이같은 SNB의 결정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앞서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 심화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CB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유로화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스위스 프랑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급락하는 반면 스위스 프랑화는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는 유럽에서 유로화를 가장 많이 매입하던 스위스 중앙은행에게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미 SNB는 환율 하한제를 도입한 이후 프랑화 강세를 조정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해왔다. 

SNB는 프랑화 상승에 더 이상 돈을 쏟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환율방어 차원에서 최저환율제 폐지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유로화는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161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89달러보다 0.0171달러 급락한 것이다. 

또 엔화·유로 환율 역시 135.1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6엔보다 3.12엔이나 떨어졌다.

역외(NDF)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 물은 10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왑포인트(+1.60원)를 김안했을 때,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3.3원)보다 8.4원이나 내린것이다. 원·달러 1개월 물은 1077.0원과 1081.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과 신흥 통화국 약세가 예상된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도 불러일으킬 수 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오늘은 1070원대 초반에서 원·달러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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