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BS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한전부지 매입 이전 수준인 35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몽구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모비스 지분을 취득할 경우 지배주주 프리미엄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 부회장이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기아차 지분 690만주를 취득할 당시 기아차 시가총액이 한 해 동안 164% 늘어났다"며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현대위아 지분 53만주를 취득할 때도 8월 한 달동안 시가총액이 1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12일 30만원에서 14일에는 23만1500원으로 22.8%나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30% 미만으로 하락하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대글로비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를 유지했던 것은 지배구조 프리미엄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주주 지분 매각은 악재"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