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부품주'에서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닥 주요 업종별 비중을 살펴본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 비중은 2011년 29%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4%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소프트웨어·모바일게임 등 고부가가치 기술업체 비중은 2011년 10%에서 지난해 14%로 늘어났다. 2012년까지 한자릿수를 맴돌던 헬스케어·바이오 비중은 2013년 21%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9%로 세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 업종 비중이 변화한 것은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상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 성장률 둔화로 이들 기업에 의존하는 부품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청구는 감소한 반면 고령화, 소득수준 증가 등으로 헬스케어, 콘텐츠 업체들의 청구는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2012년 카카오톡의 게임 플랫폼 오픈 이후 산업이 단기간 내 급성장함에 따라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히트게임을 출시한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의 IPO가 증가했다.
2013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지난해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 '아이러브커피'의 파티게임즈 등이 상장했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0년 SM엔터테인먼트, 2011년 YG엔터테인먼트, 2013년 JYP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지난해 FNC엔터테인먼트, 올해 큐브엔터테인먼트(1분기 상장 예정)까지 국내 '빅5'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기업들의 지속적인 상장이 전망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이 기술 중심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