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몽규 회장 "용산아이파크몰, 면세점 입점에 최적의 위치"

"면세점 허가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시내에서 한층에 3000평 정도의 규모를 가진 곳은 아이파크몰 밖에 없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비전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이 주로 공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도심에서는 강북 중심으로 돼 있지만 버스 주차 등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하지만 용산은 교통도 좋고 외국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있어 유리해 좋은 관광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아이파크몰이 면세점을 유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점은 위치와 시설"이라면서 "신분당선도 연결될 예정이고 아이파크몰만큼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입점이 확정될 경우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후면 나대지를 주차장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대아이파크몰에서 진행 중인 공사가 2017년 완료되면 차로도 확장되면서 입구 진입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입점을 시도하는 면세점에 대해 관광 허브형 면세점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국내 면세점이 수입 브랜드가 80%라면 현대아이파크몰은 국내 제품의 비중을 늘려 40% 이상 국내 중소 브랜드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도 "면세점 사업 허가 신청의 배점을 보면 장소와 운영이 60점이고 나머지 40점이 재무 등의 내용"이라면서 "용산이 강북의 어느 지역보다도 면세점을 하기에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정 회장이 직접 참여하면서 향후 현대산업개발이 유통 분야 진출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정 회장은 "지금까지 아파트나 주택 개발을 주로 했으나 앞으로는 좀 더 상업 개발에 적극적 나서 주택으로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생각"이라면서 "10년간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느낀 점과 주택 개발의 노하우를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 2018년 중국 산동성 제삼시에 건방 아이파크몰 오픈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미 이마트 등이 중국 시장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양창훈 사장은 "건방그룹과는 현재 업무협약(MOU)만 체결한 상태고 3개월간 구체적인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토지와 건축은 건방에서 하고 현대아이파크몰은 컨설팅과 운영을 같이 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중국의 파워가 강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인 공략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양 사장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 아이파크몰이 입점해 티몰에서 중국인이 들어와서 상품권을 구입하면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서 "티몰에 입정할 정도로 중국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에 오픈하는 2호점에 대해서는 기존 롯데나 신세계와는 달리 요트 경기장 옆에 문을 여는 만큼 패션보다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매장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롯데와 신세계처럼 매장을 오픈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클럽 하우스나 스포츠 레저시설 등에 집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현대아이파크몰의 경우 현재 3000억원 매출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을 올리고 면세점 입점을 통해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2호점 2000억원, 중국 등 해외 시장과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 등에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회장도 맡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향후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에 있는 풋살 경기장을 2호점이나 3호점에 확대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축구 협회장을 맡고 나서 조심스럽게 풋살장을 만들었으나 예약하기가 어려운 정도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외 구장을 더 만들었다"면서 "쇼핑몰이 물건 파는 곳이 아니라 즐거움 제공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추가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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