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열기가 높아지면서 식품·유통업계의 금연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연 상품이나 담배 대체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4일까지 '고려 은단(10g)'을 3330원에 판매한다. 또 캔디 상품을 20%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애니타임(185g)'과 '목캔디(148g)'를 각각 3200원과 1920원에 판다.
AK몰도 9일까지 '새해 첫 연휴 특가전'을 통해 전자식 금연보조제 라스트스틱N 디럭스를 9만8000원에 선보인다.
풀무원건강생활은 '풀무원녹즙과 함께하는 건강한 약속'의 새해 첫 행사로 금연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스파라거스 발효녹즙'과 '알로에와 바질씨드'를 3개월간 마시는 신규 고객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통해 3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응원 선물로 '힘찬홍삼'을 준다.
반면 담배제조사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가격 저항에 따른 소비 감소로 더 많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발표된 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규제기본협약 추진의 성과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는 '코리아 심스모크' 모형 분석 결과를 인용해 담배 가격을 2000원 올리면 2020년 성인남성 흡연율이 37.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매출 감소가 최대 9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담뱃세 인상에 따라 담배 판매가 34% 감소할 것이라는 조세재정연구원의 전망을 기초로 한 것으로, 우려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담뱃값 인상 여파로 새해 들어 담배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A편의점의 이달 1~8일 담배과 라이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5.4 감소했다. 담배 매출 비중도 지난해 평균(35%)보다 떨어져 32%를 기록했다.
B편의점도 같은 기간 담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1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매출이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연관 상품인 라이터, 캔커피도 각각 9.4%, 5.3%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흡연 욕구 억제에 도움을 주는 껌·사탕 등 기호식품 매출은 증가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새해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달 1~8일 봉지캔디·기능성캔디·껌 매출은 각각 47.5%, 21.8%,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편의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은단은 19.1%, 목캔디·박하향 캔디·홀스 같은 청량감을 주는 기능성 캔디는 16.4%, 무설탕 껌은 7.0% 증가했으며, 초콜릿 판매도 11.8% 늘었다. 또 흡연 유혹이 생길 때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생수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4.3%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과 더불어 카페·음식점이 모두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의 금연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졌다"며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주는 금연보조제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며, 사탕·초콜릿·껌 등 담배 대체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간 마케팅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