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병상에서 74번째 생일을 맞았다.
삼성그룹은 매년 이 회장의 생일을 맞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 부부동반 만찬 행사를 여는 등 성대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별도의 공식행사를 갖지 않고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대신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이 병실을 찾았고, 가족 외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평소처럼 병실을 방문해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 15시간에서 19시간 눈을 뜨고 있으며, 일부 시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사람을 알아보는 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이후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반도체 사업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선 무명이던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