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제유가 50달러선 붕괴 원인은?…'석유공급 증가' 등 복합요인 존재

IMF "공급요인 크다"…'2008년 경제위기' 가능성은 사실상 부인

새해 들어서도 국제유가가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상반기 리비아 원유생산중단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7월 배럴당 106.13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10월 86.82달러, 12월 60.23달러로 곤두박질 치더니 12월15일에는 6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올들어서도 60달러선을 근근히 이어갔지만 1월6일 결국 배럴당 48.08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선까지 내주고 말았다.

KDI 등 국내 국책연구기관들은 이같은 국제유가의 하락 원인으로 ▲세계 석유공급 증가 ▲석유수요 증가세둔화 ▲달러화 강세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북미지역의 셰일오일과 오일샌드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OPEC 원유생산량도 하반기부터 증가하면서 공급 확대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석유공급량은 2013년만해도 113만b/d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147만b/d로 34만b/d가 늘었다. 기타 비OPEC국가들도 189만b/d로 전년 137만b/d보다 52만b/d를 확대했다.

KDI 관계자는 "2012년부터 북미지역 석유생산이 100만b/d 이상 증가하면서 여타지역의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OPEC 공급 확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대부분 둔화된 것도 유가하락의 한 이유다. 경제가 둔화되면서 석유 쓸 일이 줄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세계석유수요 증가폭은 2013년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2014년 2분기 30만b/d, 3분기 58만b/d, 4분기 73만b/d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평균 증가폭 121만b/d보다 최고 4배나 적은 수치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가격이 하락한 것도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9.9%, 일본 엔화 대비 17.4% 상승했다.

문제는 세계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졌던 2008년과 비교할 때 지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08년 당시 국제유가가 상반기까지 고공행진을 펼치다 하반기 금융위기와 함께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은 일단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2008년과 비교할때보다 다소 과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8년 국제유가는 7월초 배럴당 145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30달러선까지 폭락했다.

연구기관 관계자는 "2014년 유가하락률은 50% 정도로 2008년 유가하락률 77%보다 낮지만 2008∼2009년의 세계 경기침체와 석유수요의 급락을 고려할 때 최근 유가하락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IMF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급락은 공급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가운데 수요는 20~35% 기여했다"며 "하반기 갑작스런 유가 급락세 확대는 일종의 군집행동(herd behaviour)에 따른 쏠림현상도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밝혀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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