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대한항공은 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4만5650원)보다 4550원(9.97%) 내린 4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1416만4306주(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24.1%)이며, 주당 예상 발행가는 3만5300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으로 당분간 주가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진행됨에 따라 대한항공의 단기적인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증자에 따른 희석 영향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비용은 4조원 수준으로, 최근 40% 이상 유가 하락분을 감안하면 유류비용 절감효과는 1조5000억원 이상"이라며 "단기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부터 언급됐던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향후 주가는 늘어나는 이익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