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대형·우량주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41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연간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지수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535.17포인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회사 수가 15개로 전년(10사)보다 5사 증가하며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메디톡스, 컴투스 등의 10만원 이상 고가·우량 기술주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차지함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간 대형기술주와 우량주의 부재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교체가 번번해 장기·안정적인 기관들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 들어 다음카카오 합병 등을 계기로 첨단 기술주 중심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이 기계, IT부품, 통신장비 등의 시장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1061개사로 전년보다 52개사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상장 기업은 증가한 반면 상장폐지 기업이 감소한 것이다.
한편 코스닥은 엔화약세, 수출·대형주 부진, 기업실적 쇼크 등으로 중소형주 선호현상이 지속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조97억원으로 전년(1조820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시장참여 확대 및 고가·우량주의 거래 증가로 인해 거래량은 10.3% 감소했다. 외국인 보유금액은 지난 26일 기준 15조9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이며, 보유비중도 코스닥 시가총액의 11%대를 차지해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50억원, 3359억원 어치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4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게임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종이·목재(142.5%), 출판·매체(92.2%), 디지털컨텐츠(76.5%), 금융(41.8%) 등 업종이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