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일이 자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해커집단으로부터 원자력발전소 공격 경고에 이어 건설현장의 인명사고까지 안 일어나도 되는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9일 원전반대그룹을 자처하는 해커집단으로부터 악성코드 공격을 받았다.
지난 15일 한수원 전현직 1만여 직원들의 연락처가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의 도면 일부가 잇따라 공개됐다.
이들은 한술 더 떠 12월25일이후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을 3개월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입수한 1만여건의 자료를 추가 공개하고 2차 공격까지 감행하겠다며 인근주민들에게 빨리 대비하라고 불안감까지 조성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즐거워야 할 성탄절을 걱정속에 보냈다. 다행히 이들이 실제로 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았지만 언제 공격하겠다고 시간은 특정하지 않아 당분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오후 5시경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가스가 유출돼 인부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수원은 케이블 관통부 밀봉작업중 인부들이 질소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어디서 가스가 유출됐는지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신고리 3호기는 아직 공사중이라 핵연료가 장착되지 않아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없고, 해커들의 공격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은 잇따른 악재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뭐라고 할말이 없다"며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대신 "국민들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도록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9월 착공된 신고리원전 3호기는 국내 최초의 140만KW급 한국형원전으로 당초 지난해 8월 준공예정이었다가 밀양송전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사가 1년간 지연됐었다.
현재 공정률 98%로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게 됐지만 이번 사고로 '운 없는 원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자료]신고리원자력발전소/뉴시스](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41252/art_14196040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