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으로 자산규모를 400조원에서 423조원으로 늘리면서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2위인 신한금융그룹(401조원)과는 자산 규모 차이가 20조원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
또 비(非)은행 부문의 자산비중이 기존 26%에서 30%로 확대돼 은행 편중 현상을 줄일 수 있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룹의 도약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승인 결정으로 LIG손보의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은행금융지주 편입에 따른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올해를 넘기기 전 '매각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게 된 것에 안도한다"며 "매각 승인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매각 거래당사자 간의 최종 조율과정이 남아 있어 정확한 거래종결일과 사명 변경 시점 등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6월 LIG손보 지분 19.83%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약 6개월 동안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을 얻지 못했다. LIG손보는 LIG그룹 사태 및 매각 불확실성 등으로 고전해왔다.
LIG손보 주가는 하반기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IG손보는 손해보험업계 4위지만 최근 2년간 자동차·장기·일반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LIG손보의 자동차·장기·일반보험 점유율은 ▲2012년 14.2% ▲2013년 13.6% ▲2014년(3분기까지) 13.1%를 기록했다.
LIG손보는 KB금융그룹에 편입됨으로써 KB의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국민은행은 전국에 걸쳐 110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LIG손보와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임의 중단된 '방카슈랑스 4단계' 가 시행되면 LIG손보는 시장 기반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 4단계'가 시행되면 은행에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장성보험을 판매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승희 연구원은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장기적으로는 KB금융지주 편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보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적립 등으로 올 4분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일회성 이슈에 그쳐 내년부터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