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맥주 양조장을 운영하면서 35년째 맥주 장인(부르마스터)으로 근무 중인 '조지 리쉬' AB인베브 브루마스터가 한국을 찾았다.
조지 리쉬는 직접 국내 소규모 맥주양조 사업자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 맥주 동호인들과 만나 맥주 양조에 관한 '비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18일 서울 충무로 라비두스에서 AB인베브 소속 브루마스터(Brewmaster) 조지 리쉬(57)를 초청해 맥주의 역사와 맥주 제조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조지 리쉬는 648년의 역사를 이어온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에서도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맥주 양조 장인이다.
그는 2008년부터 두 해 동안 127년 역사의 미국 마스터 브루어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맥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비어컵'과 미국 최고의 맥주를 가리는 맥주양조협회 주최 '그레이트 아메리카 비어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지 리쉬는 이날 오후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와 함께 마련한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토크'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맥주 동호인과 소비자들에게 35년 경력 브루마스터의 맥주 양조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 강연한다.
올바른 효모 사용법과 관리법, 맥주원액 발효방법, 다양한 원재료 활용법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홈브루잉'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맥주 양조에 관한 백문백답'을 주제로 한 이번 공개강연을 통해 그는 맥주양조의 생명은 '맛의 일관성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조지 리쉬는 "브루마스터는 과학자이자 수학자, 농부와 교사, 멘토의 역할이 융합된 인격체"라며 "맥주는 맥아와 홉, 효모, 물이라는 공통된 재료로 만들지만 원하는 맛을 내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흔히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이야말로 맥주 양조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자세로 살균과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리쉬는 효모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향이 잘 구현된 맥주를 '최고의 맥주'로 꼽았다. 맥주에 있어 몰트와 홉 역시 중요한 요소이지만, 최고의 맥주 맛을 결정하는 것은 '발효'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조지 리쉬는 한국의 맥주를 시음하면서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의 수제맥주 전문점도 다녀온 그는 "근래 들어 다양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정통 라거 외에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맥주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맥아 100%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맥아를 전혀 넣지 않은 맥주가 큰 소비층을 형성하는 시장도 있다"며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비맥주는 글로벌 브루마스터 초청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상생 협력 차원에서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에게 선진양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