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방세제들이 판매가는 저렴하지만 세척에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방세제 11개 제품(제조업체 NB 브랜드 8개, 대형마트 PB 브랜드 3개)을 대상으로 경제성을 시험한 결과, 제품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주방세제의 경제성은 물 100ℓ에 사용하는 세제의 표준사용량을 전체 용량 대비 가격으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최소 408원(리오퐁 주방세제)에서 최대 1340원(슈가버블 주방세제)으로 제품에 따라 최대 3.3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일례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 프릴 천연과실초 석류향 제품(5990원)과 트리오 향균설거지 피톤치드(4950원) 두 제품의 경우 같은 750ml 용량인데 비해 표준사용량이 각각 100㎖와 200㎖로 두 배 이상 차이나 결과적으로는 더 비싼 프릴 제품의 경제성(799원)이 트리오(1320원)보다 뛰어났다.
다만, 물 100L 당 세제별 표준사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비싼 슈가버블 주방세제의 경우 피부에 자극이 적은 슈가계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계면활성제는 세척력을 높이기 위한 주성분이지만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피부자극 및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식기에 남은 기름 등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세척력 평가에서는 시험대상 제품 모두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규정한 세척력 평가 기준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 제품 모두 안전성과 친환경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다른 제품과 단위 가격(가격/100g)이 유사하더라도 표준사용량이 많다면 그만큼 더 빨리 소비된다는 의미"라며 "경제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표준사용량에 따른 총 사용 횟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