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갑의 횡포 4달러' 하버드 교수, 사과문에도 논란 계속

미 명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동네 중국 식당을 상대로 음식값 4달러를 더 낸 것을 놓고 소송까지 운운한 것에 대해 비난 여론에 비등하자 결국 사과했으나 비난은 더 거세졌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벤 에델먼 부교수는 중국 식당에 이메일로 4달러를 더 낸 것을 비난한 뒤 중국 식당 주인과 이메일 교신에서 드러난 자신의 ‘갑의 횡포’에 비난 여론이 거세져 결국 사과했다.

현지 온라인 뉴스서비스 보스턴닷컴은 이 사건은 지난주 에델먼 교수가 가족이 운영하는 중국 식당 쓰촨가든에 매운 고추와 땅콩과 함께 볶은 새우 요리, 생선찜, 고추를 넣은 배추 나물 요리, 매운 마늘 소스를 묻힌 닭튀김 등 4가지 음식을 인터넷으로 배달 주문하면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시 이 식당의 홈페이지에서 알게 된 가격보다 4달러 더 많은 53.35달러(약 5만8900원)가 결제된 영수증을 받았고 이에 식당 주인에게 음식마다 1달러씩 올려 받은 것 같다는 내용을 항의성 이메일을 보냈다.

식당 주인이자 유명 바텐더인 란 돤은 3일 간 이 문제로 이메일을 보낸 에델먼 교수에 대응했으나 변호사이기도 한 에델먼 교수는 결국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돤은 이에 이메일로 에델먼 교수가 알고 있는 식당 홈페이지의 가격은 이전 메뉴판에 따른 가격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고 홈페이지의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그러나 에델먼 교수는 “매사추세츠주(州) 법에 따르면 홍보 가격과 청구 가격이 다른 것은 심각한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바로 이 관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매사추세츠 소비자보호법 93조A항 고객은 의도적 위반에 대해 대략 3배의 손해 배상을 받는다는 조항에 따라 쓰촨가든은 4달러의 3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하라고 제안한다”고 답신을 보냈다.

에델먼 교수가 예로 든 이 법에 대해 올바른 해석을 했는지에 대해 비난이 일었으나 에델먼 교수와 돤과의 이메일 교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돤은 에델만 교수에게 3달러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에델먼 교수는“단지 돤에게 환불로 끝내는 것은 벌어진 위반에 대해 유난히 가볍게 제재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답신을 보냈다. 이후 에델만 교수는 결국 돤에게 “현지 당국에 이 문제를 제소했다”며 “이 식당이 피해를 입은 모든 고객을 확인해 환불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계속됐고 에델만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 사과문에 “란 돤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살펴본 결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란 돤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트위터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에델먼 교수를 변호사와 하버드 출신이라는 최악의 고정관념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버드 경영대 학생들조차 에델먼 교수의 횡포에 중국 식당의 편을 들었다. 경영대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에델먼 교수의 횡포로 더 강해진 하버드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없애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모금 운동은 모든 하버드 학생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위해 4달러를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에델먼 교수의 횡포가 쓰촨가든에는 좋은 홍보가 됐다. 미국 맛집 리뷰 사이트 옐프에는 최근 긍정적 리뷰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이 식당의 음식을 먹어보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긍정적인 리뷰를 올리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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