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문을 연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 개설 이후 지난 9일까지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660만원으로 1억원에 못 미쳤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하나 신용위험과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TN 시장은 개설과 동시에 6개 증권사가 발행한 10종목이 상장됐다. 그러나 투자자 홍보 부족과 발행사(LP, 유동성공급자) 전부보유 상태로 상장하는 상품 특성으로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LP의 매도가 초기 거래의 중심이 됨에 따라 LP(49.7%)와 개인(50.1%)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배당테마 등 이해하기 쉬운 상품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삼성증권의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의 비중이 35.3%로 가장 높았고, 현대증권의 'able 코스피200선물플러스 ETN'이 13.9%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의 경우 전 종목 평균 수익률이 0.43%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200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200 연동전략을 구사하는 종목, 고배당전략 종목 등 시장상황에 부합하는 전략을 내포한 종목 중심으로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상품의 상장과 투자자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시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5일 서울 사옥에서 ETN 발행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ENT 거래 활성화 및 시장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