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백화점 3사 '아울렛 삼국지'…내년부터 본격 '전쟁'

현대백화점이 내년도 본격적인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앞두고 막판 사업 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다.

이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뛰어든 아울렛 시장에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하고 마리오아울렛, W몰 등 기존 전문 아울렛도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아울렛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은 16개다.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아울렛은 수도권 7곳, 지방 2곳 등 총 9곳으로 3~4년 안에 아울렛이 2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아울렛에 집중하는 이유는 백화점 성장의 한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백화점은 97개에 달하고 있으나 최근 온라인의 발달과 소비시장 변화 등으로 백화점 출점을 통한 성장이 어렵다.

이에 도심형, 교외형 아울렛, 복합몰 등 다양한 포맷 출점을 통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 국내 도심형 아울렛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조4000억원으로 복합쇼핑몰을 포함할 경우 점포수는 82개에 달한다.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NC 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이 아울렛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아울렛 출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 교외형 3곳과 도심형 9곳 등 12개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면서 양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중 수입명품 브랜드 매장이 대거 입점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4곳이다.

현재 김해와 파주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2곳을 운영 중이며, 도심형 아웃렛으로는 광주 2개점(월드컵점, 수완점), 대구 율하점, 이시아폴리스점, 충북 청주점, 지난해 1월 아울렛 서울역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을 증축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아울렛 부여점을, 12월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경기 고양터미널점과 이달 5일에 경기 광명점도 개장했고 이달 말에는 경기 구리점에 아울렛을 연다. 경기 양주와 부산 사업까지 추가하면 전국에 15개를 개장하게 된다.

특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은 기존의 교외형 아울렛과 달리 백화점처럼 실내에서 쇼핑을 할 수 있는 '도심형 아울렛'을 표방했다. 18일 개점 예정인 스웨덴 가구매장 이케아와 연결돼 있고 인근에 미국식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도 있어 '광명' 쇼핑 특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도심보다는 교외형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아울렛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이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아울렛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선보인 신세계는 경기 여주와 파주, 부산 등 3곳이며 경기 시흥과 의정부, 전남 나주 등 3곳에 추가로 아울렛 점포를 열 계획이다. 최근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두 배 가까이 증축 작업을 완료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2016년에도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가산동에서 운영 중인 도시형 아울렛에 이어 내년 2월에는 경기 김포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하고, 판교 복합쇼핑몰도 출점한다. 또 2016년에는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과 가든파이브 아웃렛을 차례로 오픈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포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면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대기업 3개사의 '프리미엄 아웃렛 삼국지'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기 동북부(롯데 양주점, 신세계 의정부점)와 경기 서남부(롯데 광명점, 신세계 시흥점, 현대 김포점)에서도 한판 격전이 예상된다.

김포점은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아울렛 부지 5만2375㎡에 들어선다. 지난해 착공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연면적 16만5000㎡ 규모로, 최대 2400대 주차공간도 확보했다.

해외 명품과 고가 브랜드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전체MD에서 해외패션 MD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대거 유치해 현대백화점의 최고급 이미지를 아울렛에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주말 고객 외에 주중고객 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오픈 이후 매년 약 600만명의 쇼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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