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일모직 청약 첫날 6조원 몰려…흥행 성공

주식 투자경험 적은 사람들도 몰려들어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 첫날 청약 경쟁률이 38.8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약 6조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10일 제일모직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일반투자자에 배정되는 물량인 574만9990주에 2억2319만8050만주가 몰려 경쟁률이 38.8대 1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의 경쟁률은 27.7대 1로 나타났다. 청약 접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21.3대 1), 삼성증권(74.2대 1), 신한금융투자(89대 1), 하나대투증권(48.6대 1), KB투자증권(38.8대 1) 등 6곳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삼성SDS보다도 흥행 성적이 더 좋다. 삼성SDS는 일반투자자 공모 첫날 경쟁률 20대 1, 증거금 약 2조3534억원을 기록했었다.

삼성SDS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컸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투자자들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사 본점 영업부 및 지점에는 제일모직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주부에서부터 사업가, 회사원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했다.

대우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만난 주부 김모(56·여)씨는 "삼성SDS 공모주 청약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며 "어중이 떠중이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제일모직같이 큰 회사가 더 확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고객인 사업가 이모(45)씨는 "삼성SDS에 청약해 10주를 받고 상장 2~3일 뒤에 팔았는데 큰 수익을 봤다"며 "로또에 당첨된 것이라고 생각해 제일모직 공모도 기다렸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한 회사원 이모(36)씨는 "삼성SDS는 공모가가 비싸 청약을 하지 못했는데 제일모직은 가격이 웬만한 중견기업 공모주 가격과 비슷한 5만원대인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경쟁률이 100:1 가량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출까지 받았다"고 귀띔했다.

주식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주부들도 공모주 열풍에 증권사 문턱을 넘었다. 하나대투증권 고객 주부 강모(67·여)씨는 "주식 투자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공모주 투자가 이익을 많이 본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가격이 5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아 1000주를 청약했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 앞서 지난 3~4일 진행한 제일모직 기관수요예측에서는 4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5만3000원으로 정해졌다. 청약은 11일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청약 증거금은 청약대금의 50%다. 제일모직의 한 주당 증거금은 공모가(5만3000원)의 절반인 2만6500원이다. 만약 경쟁률이 100대 1이라면 265만원의 증거금이 있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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