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의 SK텔레콤 CEO 발탁은 업계에서 가장 의외의 인선으로 꼽고 있다.
2011년 하성민 전 대표이사가 54세, 2009년의 정만원 대표이사가 57세에 취임했던 전력으로 미뤄볼 때 이번 발탁은 파격적일 정도로 CEO 연령대를 낮췄기 때문. '젊은' CEO가 지닌 혁신적인 마인드로 위기를 극복하고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 한해 SK텔레콤은 내수시장에 필요이상의 전력을 소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초 불법보조금 전쟁으로 영업정지를 맞는가 하면, 통신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신규요금제의 경우도 경쟁사에 밀려 뒤늦게 출시하거나 고객정보유출 유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점유율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를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 올 한해 애를 쓴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변화와 혁신을 꾀하기보다는 안정을 택했고 시야도 좁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에서는 장 사장의 이번 인사가 1위 사업자의 떨어진 SK텔레콤의 위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으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펼칠 거라는 것.
장 사장은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재직 당시 '4G LTE전용요금제' 등을 만들어 LTE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데이터 무제한 및 망내 무제한 통신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에서는 터키 도우시 그룹과 온라인 커머스 전문회사를 만들어 론칭했으며,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안착시키는 등 통신과 인터넷을 아우르기도 했다. 조직도 기존 통신사업(MNO) 총괄 산하에서 마케팅과 기업솔루션, 네트워크 부문을 편제했으며, 플랫폼 총괄을 신설했다.
그룹 내에서는 장 사장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의 발굴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플랫폼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하신 분"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