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대주주 및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동부그룹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동부제철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캐피탈 지분 49.98%를 인수할 방침이다.
동부화재는 8월 이사회를 통해 동부캐피탈 주식 29.98%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당시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10월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보유한 동부생명 주식 200만주를 259억원에 취득했다.
이 자금은 동부인베스트먼트(DBI)가 동부메탈 지분 31%를 담보로 받은 대출금(3100억원)중 일부를 상환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DBI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009년 사재를 출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로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했다. DBI의 동부메탈과 동부팜한농 지분은 각각 31%, 13%에 이른다.
또 동부화재는 동부건설 소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를 12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11월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온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갚는 데 부동산 매각 대금을 이용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캐피탈 지분 인수에 대해서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한 도움보다 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한 투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