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2014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이번 시상식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주재 아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이듬해 제정, 매년 맡은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임직원의 귀감이 된 인물에게 수여된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은 2007년까지는 제정자인 이 회장의 생일에 시상식과 기념 만찬이 열렸으나 2008년부터 시상식이 12월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2013년도 시상식의 경우 이 회장은 자신의 생일인 1월9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 후에는 그룹 사장단(부사장 이상)과의 부부동반 신년 만찬에 수상자들과 가족을 초청해 격려했다.
만찬에는 이 회장뿐 아니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오너 일가도 총출동했다. 또 유명 가수들의 축하 무대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그러나 이 회장의 와병으로 인한 공백을 고려해 올해는 별도의 만찬은 생략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시상식을 주재한 이수빈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들이 자리를 지켰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40여분만에 끝났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와 가족, 회사 동료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일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사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시상식 전 기자들과 만나 "커브드 TV와 관련해 4명이나 상을 받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삼성증권을 이끌게 된 윤용암 사장도 "(어려운 상황 속)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전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조남성 삼성SDI 사장 등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은 이날 ▲공적상 ▲기술상 ▲디자인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총 15명을 '2014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TV사업을 하는 영상디지털사업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광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커브드 초고화질(UHD) 커브드 TV 기술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상을 받았다. 손채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은 커브드 TV 디자인으로 삼성 TV의 위상을 높인 점을 높이 평가받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데이브 다스 삼성전자 북미총괄 상무는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 커브드 TV 중심의 '삼성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 체험존을 선보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 공적상을 받았고, 특별상은 커브드TV용 부품 공급업체인 범진아이엔디의 박정길 대표에게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