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기업들이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인하 등 시장활성화 방안을 요청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코넥스 상장 및 상장예정 기업 15개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대표들은 이같은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넥스 기업 대표들은 주로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완화'를 건의했다. 현재 코넥스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개인투자자의 참여 자격을 예탁금 3억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기만 베셀 대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 예탁금 제도를 대폭 인하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군호 코넥스협의회 회장도 "유동성 문제 때문에 기관투자가조차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코넥스 예탁금이 옵션 등 그 어떤 상품보다 높다 보니 이 시장을 아예 '고위험군'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코넥스 지수 도입과 기관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청도 나왔다.
김상백 스탠다드펌 대표는 "초반에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지수가 도입되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지정자문인인 증권사에서 의무적으로 분석 보고서가 발표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건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상장 준비과정부터 세법, 신용평가, 자금조달, 기업설명회 문제까지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모험자본 육성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예탁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개인투자자 보호 문제와 굉장히 충돌되기 때문에 어떤 묘수가 있는지 찾아보겠다"며 "분석 보고서 등이 갖춰지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은 창업초기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개설 초기 21개사에 불과했던 상장기업수는 11월말 현재 67개사로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4689억원에서 1조42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