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총 1000여건의 개선 사항을 제안한 장현석 사원에게 '제안왕'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SDI는 제조 공정 전 부문에서 개선 제안을 가장 많이 한 직원에게 매년 '제안왕' 상을 수여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들은 매년 11월에 열리는 '제안왕 시상식'에 참석해 제안왕의 PT를 직접 듣고 격려한다.
지난 27일 기흥본사에서 열린 '제안왕 시상식'에서 2005년 입사한 장현석 사원이 제안왕 상을 받았다. 그는 매년 평균 100여건, 총 1000여건의 개선 사항을 제안했으며 올해에만 총 110건을 제안해 17억여원의 개선효과를 거뒀다.
그는 배터리의 불량을 잡아내는 '용량 선별기 부품'의 각도를 조정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배터리 자동 검사기'의 정렬 시스템을 정비해서 불량 제품 유출을 방지했다.
장 사원은 "불편하게 일하는 것이 싫다"며 "공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업무량이 늘어나고 잔업이 많아 지니 직원들이 스트레스 받고, 회사에도 손해"라고 말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그는 '장가이버'로 통한다. 무엇이든지 뚝딱 잘 만든다고 해서 '맥가이버'와 성을 따서 만든 별명이다.
장 사원은 지난 해부터 '제품생산'에서 '정도관리'로 업무를 갈아탔다. '정도관리'는 가동률 향상과 설비성 불량 예방 활동이 주업무다. 장씨의 혁신의지를 회사가 높이 평가해 직무 변경을 지원했다.
장 사원은 "문제의식이 제안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정도관리 업무를 하면서 실력이 많이 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CP(Culture Planner)다. 팀의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리더라는 뜻이다.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생산라인의 병목현상을 잡아내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앞장서는 데 이어 직원들의 닫힌 마음까지 활짝 여는 장 사원은 자신이 '제안왕'이 된 것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몸을 낮췄다.
한편 이날 시장식에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직접 PT를 듣고 "혁신은 어제 내린 눈"이라고 비유하며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