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17일 오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LIG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LIG손보와 장기보험 등에서 교차되는 상품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 쪽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6일 공정거래법상 동양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되며, 새롭게 출발했다.
동양생명은 동양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한 이상 사업 확장에 전혀 걸림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동양그룹 내부의 반대에 부딪쳐 계획을 접어야 했다.
동양생명은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재 LIG인수전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8000억원 정도 있다"며 "만약 자산이 부족하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가치를 기준으로 LIG손보의 매입 가격은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총 6000억원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IG손보 인수 후 구체적인 경영 방향까지도 거론됐다.
구한서 사장은 "합병으로 가지 않고 인수 후 자회사 형태로 경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가세로 LIG손보 인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IG손보 인수 후보로는 메리츠 금융지주와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메리츠 금융지주는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포기한 후 LIG손보 인수를 위해 전열을 정비중이며, 롯데그룹도 LIG손보 인수를 통해 계열사인 롯데손보와 함께 손해보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범LG가로 분류되는 대형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인 IMM과 H&Q가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생명은 계열분리는 했지만 상호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임직원과 설계사 설문을 거친 결과 상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영업력 등에서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한서 사장은 "동양생명 상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로고와 심벌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