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민족의 대이동’이 악천후에 발목을 잡혔다.
뉴욕 등 미동부를 뒤덮은 겨울폭풍이 미국 최대의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이하 현지시간) 미동부는 눈과 얼음비가 뒤섞인 악천후로 많은 항공편이 결항되고 대부분의 도로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진눈깨비는 오후 들어 눈으로 바뀌면서 뉴욕시에 4인치(약 10cm)가 내린 것을 비롯, 시 북쪽과 서쪽 등 외곽엔 10인치(약 25cm)까지 쌓이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오후 2시 현재 동부일대에서 1천편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하고 5천여편이 지연되는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최악의 항공대란이 벌어졌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북동부에서 이동이 예상되는 숫자는 2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도로가 결빙되자 많은 사람들이 철도로 몰려 주요 역사마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온도가 화씨 32도(섭씨 0도)를 오르내리면서 습기가 많고 무거운 눈이 쌓인 나뭇가지가 부러져 전선을 끊는 사태가 예상됨에 따라 콘에디슨 전기회사는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기상당국은 눈이 27일 새벽 1시쯤 그칠 것으로 예보됐지만 도로 결빙으로 추수감사절 당일 차량 운행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